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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치료놀이의 이해와 적용』

  • 관리자
  • 2019-05-09 1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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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놀이의 이해와 적용』

 

처음: 이 책에서 저자는 사르트르의 ‘實存’의 개념을 클라인의 ‘자리’의 개념과 동치에 놓고 이에 대한 지향과 당위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치료자의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라는 의미를, 치료자가 갖는 책임과 사명으로 때로는 엄숙함과 즐거운 감동으로 기쁨을 넘나들며, 독자들을 치료놀이의 장으로 유혹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다만 치료놀이 상호작용을 하는 치료자와 아동, 부모가 서로 관계를 맺지 않았으면 나타나지 않았을 변화들을 소중히 여겨 치료놀이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가 이루어지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소박한 바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 책이 단순히 치료놀이 전문서적의 의미를 넘어서 실존철학적 개념 중 ‘실존’과 ‘책임’의 개념을 바탕으로 한 고양된 인간의식을 지향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치료놀이를 통해 변화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변화가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고, 변화를 유발하는 요인이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것의 중요함을 깨닫고, 이와 같은 고민을 하는 치료자와 치료놀이를 공부하는 대학원생들을 위해 쓰여졌으며”라고 이야기 하며 치료놀이의 기초, 실제, 적용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아동을 주 대상으로 하는 상담자뿐 아니라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자들에게도 유용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그 이유는 성인 내담자들도 생애초기에 겪은 문제가 현재의 심리내적인 문제발생의 원인일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동기의 문제를 올바로 이해하고 치료하는 과정과 치료를 통한 아동의 변화요인에 대한 원인탐색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책의 구성은 1부 치료놀이의 기초/ 2부 치료놀이의 실제/ 3부 치료놀이의 적용/ 부록으로 되어 있다.

1부 치료놀이의 기초에서, 치료놀이의 배경이론으로 애착이론과 대상관계이론을 상세하게 다루어 치료놀이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는데 지면을 할애하였으며,

2부의 치료놀이의 실제에서는 아동과 어머니 그리고 치료자의 변화과정과 변화요인을 개념정리와 함께 실제 사례를 통하여 마치 독자가 놀이 장면에 함께 참여하는듯한 생생함을 시종일관 보여주고 있다.

3부의 치료놀이 적용에서는 저자가 이 책의 주제로 삼고 있는 ‘치료놀이 상호작용’에 대한 현상학적 재해석을 통해, “자칫 연구 참여자들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새로운 앎을 도출해 내는 과정은 자칫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을 수 있는”부분을 “치료놀이 치료자들의 공감과 도전은 새로운 앎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의미”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리고 끝으로 나와 있는 부록은 ‘양육, 개입, 도전’이라는 주제별로 치료놀이 활동의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중간 ; 기존의 놀이치료 관련서적이 매뉴얼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면 이 책은 이 책은 ‘치료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미를 깨닫게 해 주고 더 나아가 상담의 의미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자칫 ‘놀이치료’類의 책들이 메뉴얼로 건조하게 읽혀질 수도 있는 성격의 내용들을 ‘현상학적 글쓰기’의 기법으로, 164쪽 상단의 “결국 웃음의 끝은 치료자 혼자 감당하게 되었고, 전문가로서 덜 성숙한 치료자는 무안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다가 아동에게 변화가 찾아온다. 그것이 바로 ‘모르겠어요’다.”와 같은 문장들은 독자로 하여금 잘 쓰여진 로맨스소설을 읽는 때와 같은 재미를 주어 책의 구석까지 꼼꼼하게 읽게 함으로써 저자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소화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많은 상담자들은 상담 장면에서, 아동이나 청소년 내담자가 긍정적으로 변화되어가는 과정에서 분명 기뻐하고 감사할 줄 알았던 내담자의 어머니가 정작 그렇지 않은 불편한 감정을 드러낼 때마다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그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내용이 이 책 7장의 ‘어머니의 변화과정’에 잘 소개되고 있다. 이 내용을 읽으므로써 같은 문제를 가지고 고민했던 상담자라면 좀 더 성숙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9장 치료자의 변화과정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내용 역시 상담자들이 특히 경험이 적은 상담자들이 상담현장에서 가질 수밖에 없고 또 그 내용들을 입 밖으로 드러내기도 어려워 혼자 속상해본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는 더욱 공감되고 교훈을 얻을 내용이 많이 내포되어 있다.

 

이 책의 전부라고도 말 할 수 있는 ‘변화현상’을 일으키는 ‘치료놀이 관계 상호작용’의 ‘변화과정, 변화요인, 변화 성과’의 역동은 ‘인드라망’차원의 깊은 의미를 가진 상호작용으로 표현해야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은 ‘아동, 엄마, 치료자’라는 ‘자리’를 소재를, ‘만남, 재구성, 책임, 몰입’이라는 주제로 엮어가는 옴니버스 영화를 보는 느낌을 갖게 구성되어 있다. 그럼으로써 치료놀이 한 사례를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조명하여 반복적으로 이야기됨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166쪽 하단의 “그러나 한 번 몰입은 영원한 몰입이 아니다. 헐떡거리던 숨이 진정되고 몰아의 상태에서 벗어나면, 아동은 다시 평소의 머뭇거리는 모습으로 돌아간다. 아동과 치료자의 상호작용에서는 그렇게 ‘당겨 줌’과 ‘돌아감’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와 같은 문장은 독자로 하여금 마치 ‘축구놀이를 하는 아동의 심장박동을 만지는 듯’하게 함으로써 놀이치료의 현장에 함께 하는듯한 느낌을 주는 장면이다.

이 책에서 돋보이는 또 한 가지 요소는 소제목들과 그 내용들의 합치도가 높은 것이다. 예를 들면, 159쪽의 ‘해빙’의 주제어에 대한 부제를 ‘다르게 느끼기’로 달고 그에 대한 사례를 보여주는 기법은 그 적절성이 탁월하다.

 

끝 아동기를 넘어선 청소년 내담자를 상담하면서 부모를 상담하다보면, 부모가 가진 개인역사에서 온 치명적인 미해결 과제들로 인해 내담자가 영향을 받은 경우가 많아서 부모 상담이 우선되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야 상담이 더 효과적이고 지속성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들의 특징이 상담소에 ‘마치 자기 아이를 상담자에게 고발하는 몸짓’으로 들어섰다가 ‘아이’가 아니라 ‘부모’자신이 내담자처럼 느끼는 상황을 못견뎌하여 상담이 종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처럼 치료놀이에서는 어머니 개인상담의 영역이 언급되지 않고서도 아동과 어머니가 ‘치료놀이 상호작용’에서 함께 변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내용들에서 상담자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고 있다.

이 책이 저자가 그동안 아동의 놀이치료 현장에서의 다년간의 경험과 그 경험에 대한 관찰, 연구, 글쓰기 등의 활동에 의한 결과물이어서인지 ‘아동의 마음읽기’에 대한 깊이가 놀랍다.

또한 이런 경험들을 “이제 어머니는 아동의 어려움의 깊이만큼 자리잡은 자신의 잘못의 깊이”, “치료자의 ‘엄마됨’을 진짜 어머니가 가질 수 있는 ‘엄마됨’”, “‘다르게’인식하는 ‘다름’”과 같은 ‘댓구법’을 활용하여 독자에게도 아동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전달하고자 애씀이 애뜻하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즈음에는 아동상담전문가 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상담자들도 치료놀이 영역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을 갖게 될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동의 문제는 엄마와의 상호작용의 문제에서만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치료놀이에서 아버지나 그 외의 양육자가 될 수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고 엄마와 아이와의 치료놀이 사례만 있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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