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은 부부위기에 놓인 부부의 상담내용 중 일부를 내담자에게 양해를 구하여 재구성한 글이다. )
남편의 호소를 들어보니 정말 억울하고 속상할만한 일어이서 깊이 공감과 위로를 해 주었다.
그리고 아내와의 상담에서 일단 친정식과 연결된 일을 정리할 것을 권고하였다.
때마침 김장을 담그는 때였는데 친정어머니는 김장을 내담자의 별장에서 담그고 싶어 하셔서 이번에도 또
계획 중이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기가 남편한테 아내의 남편을 위하는 마음을 보여줄 좋은 기회이니, 친정식구 중 말귀
가 통하는 대상을 정해서, 이번김장부터는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전달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였고, 아내는
그렇게 실행하였다.
아내가 자신의 억울함에 대해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노력하여 문제를 해결해 주자 남편의 마음에 조금씩
여백이 생겨나면서 가족들의 상처들에 귀 기울이는 태도가 나타났다. 그래서 아이들 중에 유독 막내딸을
편애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태도를 수정하기도 하고, ‘화날만하니까 화내
는 것이다.’라는 화내는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재고하는 태도도 보였다.
딱딱하게 굳어졌던 모순된 가족구도가 조금이 말랑해지기 시작하면서, 아들과 아내가 그리고 막내딸과 남
편이 연합되어 있는 문제적인 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아내는 남편에게서 위로와 사랑은 고사하고 엄청난 비난을 날마다 받다보니 아들을 남편처럼 연인처럼 의
지하고 아들만 만나면 아빠 때문에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절절하게 토해내기를 오랫동안 지속하던 행
동을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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