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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로부터 배운 아버지의 길

  • 관리자
  • 2019-03-11 1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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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내용은 부부위기에 놓인 부부의 상담내용 중 일부를 내담자에게 양해를 구하여 재구성한 글이다.  )

 

아버지는 뭐든지 계획하시는 분이셨다.

돌아가시는 날 까지 경제권을 가지셨다. 적은 돈을 가지고도 항목별로 세분화하셨다.

없는 살림에 8남매를 키우시다보니 자연의 섭리에 대해 말씀 많이 하셨다.

어머니는 성정이 불같은데 나는 어머니를 닮아서 어머니와는 늘 부딪혔다.

나는 늘 아버지를 닮고 싶었는데 애써도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중학교까지 집안일을 전혀 안 시키셨는데 아버지가 독사에 물리셔서 한 계절 동안 거동을 못하셨다.

그때 처음 힘든 농사일을 하면서 아버지와 나는 친구가 되었다.

아버지와 함께 하면서 삶을 듣고 배웠다.

아버지는 나에게 큰 산과 같은 존재였다.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직장 생활하는 20대 후반의 생활이 너무 만족스러워 결혼할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나 죽기 전에 결혼해야한다’고 아침마다 머리맡에서 말씀하셔서 할 수 없이 하게 되었다.

연애사도 아버지와 공유하면서 구체적으로 남성성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아버지는 극단적인 표현도 잘 안 쓰시고, 합리적으로 애둘러서 표현하시는 분이어서, 나도 가정을 꾸리면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천하지 못했다.

자식을 키우다보니 아버지는 내 꼴을 어떻게 보고 견디셨을까 싶다.

사업하면서 IMF때 아버지가 “어렵냐?”고 물으셨다.

그러시면서 진짜 어려운 것은 독에 쌀이 떨어져야 어려운 것이다.

남들한테 밥 굶는 거 보이지 않으려 빈 가마솥에 물 끓이는 심정을 말씀해주셨다.

어릴 때 40호가 모여 사는 동네에 경운기 1대가 전부였는데 80년대를 지나서 10년 정도 지나니까 동네에

차가 꽉 들어찼다.

왜 그런데도 마음의 빈곤감이 가시지 않나를 생각해 보니, 내려가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 때문이라는 것 알

았다.

‘규모를 줄이면 부자 되고, 맛있는 것 먹을 수 있어도 부자, 내려갈 준비가 되어 있어도 부자’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으로 난 그 이후로 한 번도 어려운 시절이라 느끼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나는 이런 아버지의 유산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데 동네 전체적인 분위기가 딸을 홀대하는 시대에 성

장한 누나들은 아버지를 싫어했다.

아버지는 내가 배구부가 있는 회사에 들어가 편안하게 많은 돈을 받은 날 부모님 속 옷 사고 봉투에 돈을

넣어 드렸는데, 기뻐하실 거라는 내 기대와는 달리 “나는 니가 인생을 일류는 안 되더라도 오류나 육류로

살줄은 몰랐다며 실망하셨다.

나는 그날 그 회사를 그만두었다.

이후 부산의 주물공장에 취업해서 한 달에 군화가 두 켤레 달아 지도록 땀 흘리며 엄청나게 힘들게 돈을

벌어보니 힘들게 번 돈을 써도써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배운 것도 기술도 없이 힘들게 일하면서 돈 벌어보니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다시 내 힘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고압가스기사 자격증이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직장 다니면서, 학원을 하루도 안 빠지고 6개월 다니고 시

험을 치렀는데 떨어졌다.

나는 내가 운동하느라 기초실력도 닦지 않은 내 실력을 인정하고 1년 동안 기초지식부터 쌓으면서 다시

도전해서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전문대에도 진학했는데 졸업식 때 아버지 못오시게 했다.

나중에 박사학위 딸 때 오시라고. 내가 광주에서 제일 좋은 아파트로 이사도 하고 성공한 후에 돌아가시기

는 하셨지만, 이후 나는 공부의 꿈을 접고 말았다.

더 이상 자랑 할 곳이 없으므로.

나도 아들이 대학갈 때 내 아버지처럼 멋지게 역할하고 싶었는데 아들의 대학 진로며, 딸아이 문제까지 나

는 아내가 문제가 있어서 아이들이 잘못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아내를 몹시 비난하고 싶어진다.

이렇게 나의 버팀목이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나는 1년 정도의 시간을 회사에도 나가지 않은 채

방황하는 시간을 견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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