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은 내담자의 양해하에 각색하고 재구성하였다.)
충분히 연애 없이 아내와 만난 지 100일 만에 결혼을 하다 보니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다.
나는 ‘남자는 힘들 일하고, 맞벌이 하면 내가 도와주어야한다’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아내가 요구하는 것에 대해 ‘No'없이 다 들어주려고 애썼다.
그러나 나는 아내에게 부탁이나 요청이 스스로 힘들었다.
혼자 힘든 일 다 하다가 짜증으로 표현했고, 혼잣말로 투덜거렸다.
그러면 듣고 있던 아내는 언짢고 불안해 했고 그렇게 반복되는 일상을 오랜 기간 보냈다.
그런데 나는 늘 멋진 아빠, 완벽한 남편으로 늘 멋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천했다.
집에 가면 가족을 위해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늘 계획을 세웠고 실천하였다.
그렇지만 가족들이 내 마음대로 따라 주지 않으면 화를 냈다.
내가 구상한대로 아내와 아이들이 완벽하게 따라주고 맞춰줘야 화가 나지 않았다.
계획대로 안 되면 마음이 급해져서 지촉하게 되고, 머리가 터질 것 같이 힘들었다.
가족들이 팀웍이 안 되어 있는 것 같아 불안해지고 급기야는 화가 터져 나오게 되는 패턴이 반복되었다.
효도하려고 애쓰는데 불효가 되었고, 좋은 아빠와 남편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가족들을 행복하게 하려고 애쓸수록 아내와 아이들은 나를 두려워하고 움츠러들어 갔다.
이유를 모른 채 내 마음은 공허해지고 몸은 망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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