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은 부부위기에 놓인 부부의 상담내용 중 일부를 내담자에게 양해를 구하여 재구성한 글이다.)
남편은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아내를 통해서 듣는 어머니의 모습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우리엄마는 잘 맞춰주면 OK인 사람인데 아내가 잘 대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요즘 어머니와 아내사이에서 너무 힘들어서 2년 동안 끊었던 담배를 다시피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불쌍하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떨어져 살면서 평생 할머니 시집살이를 하셨다.
그리고 아버지가 쓰러지셨을 때 엄마의 헌신으로 건강을 되찾으셨다.
아내는 나한테 마마보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마마보이’와 ‘효’는 다른 차원인데 내 경우에는 후자에 속한다.
내가 이렇게 힘들다 보니 직장동료들이 내가 힘든 결혼생활 하는 것이 얼굴에 다 티가 난다고 한다.
결혼하니까 게임, 술도 마음대로 못 마시고, 친구가 전화해도 만나지도 못하는 생활을 한다.
이렇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나도 안하고 아내한테 다 맞춰주는데도 아내가 저렇게 화를 내니 어떻게 해
야 할지 몰라 정말 힘들다.
아내가 너무 쉽게 이혼이야기 꺼내고, 어머니 전화를 아예 받지 않는다.
나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어머니와 아내가 너무 원망스러워서 운전할 때 핸들을 꺾어 죽어버리고 싶다.
내가 죽고나면 후회할 그녀들의 얼굴을 생각하면 좀 후련하고 통쾌해진다.
위험한 생각으로 경계를 넘나들고 있었다.
이렇게 탈출구 없는 캄캄한 터널 속에 갇힌 부부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 고심이 깊은 상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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