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은 복을 찾는 것입니다.
오늘날 기독교에서도 불교에서도복에 환장한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음을 비판하는 소리가 높습니다. 이른바 기복신앙에 대한 비판입니다. 기복신앙은 우리의 뿌리 깊은 신앙체계였습니다. 그 뿌리가 아직까지도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시점에서 복이란 무엇인가를 우리말 속에서 의미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내일을 알 수 없는 우리는 점을 쳐서 내일을 물어봅니다. 점을 칠 때 우리는 복채를 냅니다. 점을 치는 이유는 캄캄하여 보이지 않는 내일을 알려주기 때문이며 그래서 복은 모르는 것을 아려 주어 깨닫게 하는 것이고, 최남선의 불함문화론에서도 불암은 “광명” “하늘” “하늘 신”을 의미합니다. 또 다른 해석에서는 불은 “안”이고 함은 “다”이다. 즉 “안다” 이다. “안다”는 것은 깨달음을 얻어 지혜가 열렸다는 의미입니다. 모르는 것을 깨달아 밝게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불암이 모른 것을 깨달아 밝게 아는 것이든, 광명이든 곧 밝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불암, 박, 밝 복은 모두 밝음과 관계있습니다. 알지 못하는 것을 밝게 비추어 알게 해주는 것이 복입니다. 알려고 하는 것은 모르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알지 못하고, 형체가 없는 대상에 대해 우리는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 두려움이 없어지고 밝게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복입니다. 진정한 복이란 밝아짐에 있습니다. 밝아져 모든 것이 그 형체를 뚜렷하게 드러내는 것입니다.
상담도 이와 같습니다. 상담은 보이지 않는 자신의 마음을, 명확히 알지 못해 불안한 내 마음을 밝게 드러내 보이는 것입니다. 때로는 자신의 본래 모습을 보는 것이 힘들 수 도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이 때로 힘들게 느껴 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고 자신의 모습을 바르게 볼 수 있을 때 두려움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상담을 본래의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세상에 다시 서게 하는 힘입니다. 두려움 없이 세상에 다시 서게 한다는 점에서 상담은 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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