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우성(秋日偶成)
정호(정명도, 1032-1085)
閑來無事復從容 한래무사부종용
睡覺東窓日已紅 수각동창일이홍
萬物靜觀皆自得 만물정관개자득
四時佳興與人同 사시가흥여인동
道通天地有形外 도통천지유형외
思入風雲變態中 사인풍운변태중
富貴不淫貧賤樂 부귀불음빈천락
男兒到此是豪雄 남아도차시호웅
한가로이 하는 일 없고 다시 조용하니,
잠에서 깨면 동창에 해 이미 붉음이라.
만물을 조용히 바라보면 모두 스스로 득의(自得)해 함이요,
사시(四時)의 아름다운 흥취는 남들과 더불어 한가지이다.
도(道)는 천지(天地)의 형체 가진 것 밖으로 통하고,
사색은 바람과 구름이 변하는 가운데로 들어감이라.
부귀에 빠지지 않고 빈천을 즐기나니,
남아(男兒)가 이에 이르면 바로 영웅호걸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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