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성 트러블의 현상은 다양하게 드러난다. 그 원인이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부부의 성적 욕구가 다를 때 겪는 부부 갈등의 사례이다.
결혼 3년 차, 24개월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남편의 호소를 들어보니,
"아내가 내 성적 욕구에 대해 인정만이라도 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아내는 내가
성관계를 원할 때마다 나를 하등 동물취급해서 그 수치심과 모욕감을 견디기 어려워요.
나는 내가 원하는 만큼 하고 싶다는 바람은 진작 포기한지 오래에요.
단 내가 이상한 사람으로 무시 받는 지금의 이 상황이 억울하고 괴로워요." 라는 눈물겨운 하소연이었다.
이러한 남편의 말에 아내의 대답은 " 내 주변사람들의 남편들은 안 그런대요.
제 남편에 대해 이야기 하면 이상하다고 하던데요?"
상담자는 아내에게 조언을 주는 모임의 구성원들에 대해 질문했다.
아내는 종교모임에서 만난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조금 더 상세히 질문해 보니, 아내의 종교는 보수적인 경향이 짙고 금욕적인 삶이 강조되는 면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아내의 가치관이 그 종교 모임에서 더욱 강화되고,
남편과의 갈등이 심해지자 아내는 종교생활에 더욱 몰두하면서 골이 깊어지게 된 것이다.
개인상담과는 달리 부부상담에서는 이런 부부갈등의 현상의 원인을 드러내면서 개인상담을 깊이 들어가
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상담자는 문제해결 중심으로 접근하였다.
남편에게는 아내를 좀 더 따뜻하게 존중하는 과제,
아내에게는 '신이 아닌 인간에 대한 탐구' 과제가 주어졌다.
이 부부의 갈등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고,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부부상담을 진행하다보면 정말 놀랍게도, 부부가 서로 존중과 이해의 태도를
실천하기 시작하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해갔다.
물론 상담을 통해 올바른 방식을 실천해야 할 이유를 충분히 학습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동기를 가지는 것이 선행조건이다.
남편이 "내가 아내와 왜 결혼했는지 잊어버리고 살았었는데, 다시 그 감정이 살아났어요."라고
말하는 시점에서 상담을 종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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