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은 성숙해지기 위해 넘어야 하는 고개의 7부 능선에 올라서 있다. 아내와의 갈등을 치열하게 풀어가면서 그는 자기 자신을 통찰하게 되었고, 그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요동치듯 흘러온 그의 삶 속에서 여전히 변하지 않고 남아있는 소중한 가치는 바로‘아내’였다.
“내가 차를 좋아해서 원하던 차를 타 보아도 결국 얼마 가지 않아서 ‘그냥 차’일 뿐이었고...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아내를 좋아하는데 그래서 그렇게 많은 것들을 해 주고 싶었던 것이었어요. 그런데 머물러 내 삶을 바라보지 못하고 너무 치열하게 달려오느라 많은 것을 놓치고 지나왔어요. 나는 결혼하지 않았으면 돈을 버는 것만 알았지 쓸 줄도 몰랐을 거예요. 그러고 보니 아내를 통해서 만나게 된 삶이 많네요. 나는 아내와의 관계에서 ‘내가 원하는 진정한 공감을 느껴야만 한다.’는 갈망이 늘 있었어요. 그런데 원하는 만큼 아내와 대화가 되지 않아서 참 답답했어요. 아내와 맞지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해서 늘 공허했었는데... 행복에 대한 강박관념을 내려놓으니까 마음이 많이 편안해 졌어요. 그동안 내가‘결혼이라는 경기의 규칙을 지키는 데만 신경 쓰느라 정작 게임을 즐기지 못한 것’을 깨달은 거지요.”
(2016. 9. 13. 10회 대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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