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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디즘(유목주의)

  • 관리자
  • 2019-08-17 1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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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맛만 본 사람이라면 ‘이진경’의 이름과 책들을 봤을 때 “대체 뭐하는 사람일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학을 전공한 이진경(본명 박태호) 교수는 ‘철학과 굴뚝청소부’로 서양근대철학사를 정리하나 싶더니 논리학과 수학, 영화 등 우리 사회의 여러 학문 분야에 시선을 두고 있다. 마치 수학자와 발명가 등 여러 가지를 겸업하던 고대와 중세의 서양철학자들을 보는 것 같다.

이진경의 정체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질때 쯤, 그가 하던 강의에서 그의 정체를 찾을 수 있었다. 그는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와 정신분석학자 펠릭스 가타리의 저서 ‘천의 고원’을 강의하면서 노마디즘(유목주의)이라는 말을 정의 내린다. 노마디즘은 들뢰즈의 또 다른 저서 ‘차이와 반복’에서 ‘노마드’라는 말로 처음 등장하는데 ‘시각이 돌아다니는 세계’로 현대철학의 개념으로 자리 잡는다.

노마디즘은 기존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부정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일체의 방식을 의미하며, 철학적 개념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의 문화·심리 현상을 설명하는 말이다. 노마디즘을 스스로 실천하려는 듯 학문적으로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학과 철학, 수학, 영화, 논리학 등을 넘나들며 변화와 발전을 꾀한다.

여기에 연장으로 그의 저서 속 등장하는 개념이 ‘탈주’다. 저서 ‘필로시네마, 혹은 영화의 친구들’에서 주로 언급된 ‘탈주’라는 개념은 말 그대로 끊임없이 주어진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도피하며 저항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언급한 책 속에서 소개한 영화 ‘벽’이 가장 대표적인 작품인데 체제와 질서로부터 끊임없이 저항하고 탈주하려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며 질서에 의한 억압이 아닌 자유를 갈구하는 인간의 모습을 투영한다.

이진경의 저서를 살펴봐도 ‘탈주’를 실천하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사회학을 공부한 그는 사회를 구성하는 질서와 체제의 구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그는 한국사회의 노동구조와 변혁이론을 연구했고 맑스주의와 코뮨주의 등 사회주의 사상에 대한 연구도 끊임없이 진행했다. 그런 그가 저항의 개념인 ‘탈주’를 내세운 것은 누구보다 사회주의의 구조를 완벽하게 이해했기에 가능했다. 이진경이 실천하는 ‘탈주’란 집단의 질서에 저항하며 자아를 찾는 개인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결국 ‘탈주’와 ‘노마디즘’은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통한다. 이진경의 철학 역시 끊임없이 저항하고 변화하며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 ‘전진하는 철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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