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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부부클리닉

아내 선택도 아버지의 시선으로

  • 관리자
  • 2019-11-17 1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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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에게 큰 산과 같은 존재인 아버지는 그가 아내를 선택하는데도 전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찍부터 외지에 나가서 공부한 10살 위의 형이 결혼한 형수가 아버지가 자살시도까지 하실 만큼 동네에 부끄러운 행실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김태균은 일찍부터 객지 생활하면서 대장노릇 하다가 사고 칠 때마다 자신의 편을 들어주면서 문제를 해결해 주시던 아버지의 수모를 보상하고 싶었다. 그래서 동네사람들에게 당한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 형수와는 다른, 아내를 얻기로 결심했다.

 

“나는 지적인 여자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결혼 전에 사귄 여자 친구에게서 많은 배움의 욕구를 채웠었지요. 그녀에게 결혼하자며 내가 가진 결혼 조건인 ‘부모님께 맏며느리 역할하면서 순종하기’를 요구했더니 망설임 없이 거절하더라고요. 그 이후로도 몇 번 지성미를 갖춘 다른 여자들에게 내 결혼조건을 말하면 모두 같은 대답이었지요. 그런데 아내는 달랐습니다. 정말 해맑은 얼굴로“아! 그게 바로 내가 제일 자신 있는 분야”라며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나와서 결혼이 이루어졌지요. 내 결혼은 오로지 아버지의 한을 풀어 드리는 것이어서 내 마음은 아랑곳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결혼 후에도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사는 것 자체가 불효라는 생각에 아내와 아이들은 부모님 곁에 두고 주말부부를 선택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심리적인 문제가 드러났을 때, 주말부부 하는 오랜 기간 아이들을 키운 사람이 아내였으니까 문제의 책임이 아내에게 있다고 생각하게 된 면도 있지요.”

(2016. 6. 22. 2회 대화에서)

김태균은 아버지를 닮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방법으로 아버지를 위해 살기로 작정했다. 그의 가슴 속의 묘한 외로움은 가난한 살림을 혼자서 감당해내느라 만들어진 아버지의 외로운 뒷모습을 보면서 자라난 것이었다. 뒷모습으로 밖에 보여주지 않는다 해도 아들이 거기에서 무언가를 읽을 수 있다(信田さよ子, 2011). 그래서 그가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꿈들을 이루면 아버지와 함께 그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열심히 사는 이유가 되었다. 그러나 결혼생활에서 그의 노력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크고 어두운 그림자로 드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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