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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부부클리닉

부부위기 3

  • 관리자
  • 2020-01-06 1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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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늘 그의 어머니에게 인정받으려 애썼지만 그 노력은 매번 물거품이 되었다. 아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그 역시 고통스러웠다. 박성현이 아직 어머니에게서 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늘 어머니를 마음에 두고 있자, 아내는 시어머니에게 인정을 받으면 남편이 그런 자신을 인정해주고 사랑해줄 것이라 생각하고 늘 그렇게 애를 썼다. 박성현은 이런 상황이 아내와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이 고통을 끊어내기 위해 굳게 마음을 먹고 아내에게 지금껏 해오던 노력을 그만두라고 말했다. 그 역시 본가와 접촉을 줄이며 부부관계가 회복될 것을 기대했지만, 아내는 오히려 더 불편해하고 힘들어했다.

 

“아내에게 폭력을 쓰는 싸움이 끝나고 나면 정말 고통스러웠어요. ‘결국 나도 별수 없이 부모님처럼 이렇게 살아가는구나...’ 아내가 본가에 그렇게 애를 쓰는 이유가 결국 나 때문이라면... 아버지 생신이었는데 누나들에게 일임하고, 당일 날 잠깐 부모님 댁에 다녀왔어요. 나는 정말 이번만큼은 아내가 힘들지 않았으니까 싸우지 않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내가 이번에는 장남인 내 자리가 없어진 것 같다며 서운해 하는 거예요. “이래도 탈, 저래도 탈, 도대체 어쩌라고?”라는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아내는 내가 자기 때문에 불효를 하게 되면, 자신을 원망하는 마음이 생겨서 결국 결혼생활에 위기가 올 거라는 생각 때문에 너무 불안하다고 말하더군요. 나는 정말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를 만난 이후로 한 번도 헤어질 생각을 해 본적이 없는데 왜 이렇게 아내는 나를 믿지 못하는지 답답했어요.”

아내는 오래전부터 자신이 노력하지 않으면 남편과 좋은 사이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관계의 유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했다. 그런 아내였기에 오히려 시댁에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 상황이 더 불편하고 힘들었던 것이다. 박성현은 아내가 늘 그를 배려하고 그에게 맞춰주고 잘 지내려고 노력한 덕분에 관계가 원만하게 이어져 왔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는 존댓말을 쓰며 순종하는 아내 앞에서 세상 어디에서도 느껴본 적 없는 우월감을 느꼈다. 그 우월감에 젖어있는 것이 너무 달콤해서 아내가 헌신하고 노력하는 것을 그저 누리기만 했다. 그의 이기적인 모습에 아내는 지쳐갔고 그것은 부부관계의 위기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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