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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심리상담

남편인 내담자 1

  • 대전고도심리상담
  • 2019-10-06 0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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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전문상담소가 아님에도 내가 운영하는 상담소에는 유난히 남성 내담자가 많았다.

몇 년 전 아내로부터 이혼 소장을 받아들고 나서 내가 왜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조차 인지가 되지

않았던 40대 초반의 남편인 내담자가 있었다.

내담자가 분노하며 보여준 아내가 보내온 이혼 소장에는‘을’의 위치에 놓인 아내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

져 있었다.

남편인 내담자는 오로지 자신의 위치가 ‘갑’이어야 하는 사람이었다.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분법으로만 생각하였고, 상담자도‘을’의 자리에 놓으려 하였다.

첫 상담에서 이러한 내담자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 내담자에게는 상담자의 권위를 확보해야 할 필요를 느

꼈다.

이를 위해 상담자는 “당신이 지금 상담자에게 요구하는 사항은 이혼 전문변호사가 해결해 줄 문제이다.

나는 당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안전하게 잘 견디게 도와 줄 수 있을 뿐이다.

그래도 나에게 상담을 받을 것인가?”하고 물었다.

상담자의 역할에 대해 명료화하자 그는 내담자의 위치에 섰고 상담이 시작되었다.

그는‘삶의 도구는 오로지 권력’이라는 확고한 신념에 대한 탐색을 비롯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재구

성하고 이분법의 구도에서 하차하는 과정에서 저항이 거세기도 하였다.

상담초기에는 무너진 자신만의 세계를 다시 재건하기 위해서 성실하게 상담에 임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자신이 왜 그렇게 권력에 집착했는지, 아내와 아이들은 어떤 마음이었는지에 대해 알게

되면서 통곡하는 울음을 한동안 쏟아내었다.

상담이 종결될 즈음에는 아내만이 자신의 변화를 확인 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서 아내와 꼭 다시 결혼생활

을 잘 해보고 싶다는 간곡한 바람을 가진 채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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