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내 소외
최근 ‘근로시간 주 52시간’제도의 실행이 모두에게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가족과 소원한 남성분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집에 일찍 들어간 적이 없었는데, 갑작스런 귀가시간의 변화는 가족 모두를 당황스럽고 불편해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예전의 귀가시간까지 거리를 배외하는 분이 많다고 합니다.
전쟁을 겪은 노년기 남성들은 서바이벌(survival) 세대, 중년기 남성들은 아이덴티티((identity)세대, 그리고 다음 세대는 펀(fun)세대라고 합니다.
그런데 많은 중년기 남성분들은 여전히 서바이벌(survival)세대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녀들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자녀와 갈등을 겪고 있는 남성분들은 “내 자식이 나중에 자기 밥벌이를 할 수 있을지 그게 제일 걱정이다. 아내는 세상물정도 모르고 속편하게 아이들 편만 든다. 마음먹고 좋은 말로 대화하려고 해도, 집에 들어가면 아내와 자녀들이 각자 자기 방으로 들어가 나오지를 않으니... ”라며 한숨 섞인 호소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어느 곳에서도 배워보지 못한 ‘남편과 아버지의 역할’을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상담의 과정 속에서, 그동안 살아온 삶의 애씀에 대해 스스로를 위로하고,
자신만이 가족으로부터 소외 된 것이 아니라, 가족도 자신에게 소외됐었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억울함이 내려놓아집니다.
그러면 진심과 따뜻한 마음으로 가족들을 대하게 되고, 가족 역시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